<<카오스에서 인공생명으로>>

저자: 미첼 월드롭

역자: 박형규, 김기식

산타페의 한 연구소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그 주동자들은 무정부주의자가 아니라 머레이 겔만, 필 앤더슨, 케네스 애로처럼 물리학이나 경제학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 수학자, 컴퓨터 과학자, 생물학자, 심리학자, 고고학자, 정치학자, 경영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과 말총머리 대학원생들이다. 전통적인 관습을 거부하는 그들은 산타페 연구소를 만들어 '복잡성의 과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을 창조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이단자들은 뉴턴 시대 이후로 주류를 이뤄온 선형적이고 환원주의적 사고방식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그들은 발현, 공진화, 자체조직화, 카오스, 구조 그리고 질서 등에 대한 전혀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산타페 사람들은 그것들을 가지고 자연과 인간의 사회적 행동, 생명, 그리고 우주 자체에 대해서 전혀 새롭고 통일된 사고방식을 창출하고 있다.

그들은 단순한 분자로 된 원시 유기물이 어떻게 최초의 생명세포가 되었는가, 그리고 40억 년 전의 생명의 기원이 오늘날 기술 혁신 과정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들은 1980년대 말 구소련이 왜 갑자기 붕괴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들은 왜 경제가 경제학자들이 예츨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는가, 그리고 다윈의 자연선택이 어떻게 해서 눈이나 콩팥처럼 놀라우리만치 정교한 구조를 만들어 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어떻게 우주가 은하, 항성, 행성, 박테리아, 식물, 동물, 뇌와 같은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 냈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것들은 모두가 같은 맥락을 지닌 문제들이다. 그리고 산타페 사람들은 이것들을 통일된 하나의 이론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오스에서 인공생명으로>>는 바로 그들의 이야기이다. 미첼 월드롭은 이 책에서 그것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연과 인간의 행위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해석으로부터 지적인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이며, 과학혁명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21세기의 과학이라 불리우는 복잡성의 과학에 몰두하는 사람들로부터 진한 인간적인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혁명에 대한 장중한 이야기이다. 독자들이 마치 새로운 과학혁명에 대한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이 책을 접한다면, 그리고 나름대로 평가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이 책을 읽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리라고 생각한다.